안녕하세요 출연요청입니다 :)
봄이 온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부터 너무 덥고 금방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여름이 온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장마도 시작되겠죠?? 장마를 떠올리면 저는 테루테루보즈가 떠오릅니다. 테루테루보즈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분이시라면 잘 모르겠지만 '처마 밑에 걸려있는 하얀색 인형'이라고 설명해 드린다면 이제 아시는 분도 몇 분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본 미디어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테루테루보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테루테루보즈란?
테루테루보즈(てるてる坊主)는 일본의 전통적인 민속인형으로, 비가 오지 않도록 기도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인형입니다. 이름의 테루(てる)는 날씨가 개다는 뜻이고 보즈(坊主)는 스님이라는 뜻입니다. 즉, 날씨가 개도록 도와주는 스님이라는 뜻입니다.
테루테루보즈의 담긴 의미처럼, 일본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이 비 오는 날에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어서 창가에 걸어 놓고 비 내리는 밤에 다음 날 비가 오지 말라고 빌곤 합니다.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거꾸로 매달으면 아메아메보즈가 됩니다. 아메아메보즈는 테루테루보즈와는 정반대로 비가 내리도록 기도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인형입니다. 일본 영화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죽은 엄마가 비 오는 날 돌아온다는 설정 때문에 그녀의 아들 유우지가 아메아메보즈를 만들어 비가 오도록 빌어 엄마를 다시 볼 수 있게 기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테루테루보즈 만들기
테루테루보즈 제작은 매우 간단합니다. 종이나 천, 면사 등을 모아 하나로 뭉쳐서 인형의 얼굴 부분을 동그랗게 만든 다음 고무줄 등으로 묶으면 됩니다. 종이나 천으로 만들 경우, 인형 내부에 쌀을 넣어주어 더욱 귀엽고 생기 있는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면사로 만들 경우에는 인형 몸통 부분에 얼굴을 그리거나 붙여서 귀여운 모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테루테루보즈와 일본 문화
테루테루보즈의 유래가 일본에서 시작된 만큼 일본과 테루테루보즈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농경 사회였던 일본에서는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면 농사를 망칠 수 있기에, 비가 많이 오는 날에 테루테루보즈를 만들고 처마 밑에 달아 다음 날 비가 그치도록 빌며 농작물의 수확이 좋아지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루테루보즈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후와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인 탓에 대부분 지역에 태풍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또한, 장마철에는 강한 비가 내리는 기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 탓에 옛날부터 일본인들은 비가 오지 않도록 기도하는 습관을 갖곤 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기후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루테루보즈는 일본 민속 문화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테루테루보즈 괴담
귀엽게 생긴 테루테루보즈도 괴담이 존재합니다. 바로 특유의 팔다리가 없는 모습과 앞서 봤던 테루테루보즈의 뜻 때문입니다. 괴담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일본의 어느 한 마을에서 비가 계속 내리면서 주민들이 계속 내리는 비로 걱정에 빠졌습니다. 이때 마을의 한 스님이 부처님께 공양을 하면 비가 멈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돈을 모아 공양을 했지만 결국 날씨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분노하며 그 스님의 목을 쳐서 하얀 천으로 감싸 매달았더니 다음날 아침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해당 괴담을 바탕으로 다이쇼 시대에 만들어진 섬뜩한 동요도 존재합니다. 동요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링크(출처: 유튜브 미미미미)참고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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